[멕시코] 그랜드 하얏트 플라야 델 카르멘 – 플라야 델 카르멘 여행기 (2)

많은 사람들이 멕시코의 휴양지를 여행 할 때 리조트 또는 호텔 안의 모든 식당에서 식음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를 선택한다. 호텔 외부로 나가지 않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편한 방법이기는 하나 어떤 경우에는 호텔 외부를 즐기는데 오히려 심리적 방해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랜드 하얏트 플라야 델 카르멘은 나의 여행스타일에 가장 좋은 선택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그랜드 하얏트 브랜드는 하얏트 엘리트의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에 글로벌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혜택 면에서도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호텔 도착과 체크인

칸쿤 공항에서 셔틀을 타고 호텔까지 대략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길이 거의 유일하여 소요시간이 수시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호텔 도착 후 다음 스케줄이 있다면 조금 더 여유있게 잡아야 좋을 것 같다.

호텔 입구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을 한 뒤에 로비 앞의 공간에 내렸다. 마야인의 피라미드를 본 딴 듯한 입구 조형물과 넓직한 로비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1년 내내 습하고 더운 칸쿤이지만 호텔이 전체적으로 계곡 형태로 되어있어 시원하게 바람이 불었다. 덕분에 로비가 야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덥지 않게 체크인 할 수 있었다.

예약하고 미리 Suite Upgrade Award를 적용 해 놓아서 스탠다드 스위트 룸인 Grand Suite King을 받았다. 연말 연휴 기간으로 예약이 가득 차 있어 글로벌리스트의 혜택인 Late Checkout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하였고 체크아웃 날 전화를 주거나 로비로 들려주라고 하였다. 추가 업그레이드는 받지 못 하였지만 글로벌리스트에게 제공되는 다음과 같은 소소한 혜택이 있었다.

  • 클럽 라운지 억세스: 아침, 간단한 점심 및 저녁, 술 제공
  • 세뇨테 스파 하루 이용권

아쉬웠던 점은 체크인 할 때 호텔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과 비교적 호텔이 넓음에도 호텔 지도 등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이었다. 모든 호텔 프로그램은 로비나 방에 비치된 QR코드를 찍어 확인할 수 있었으나 각 프로그램의 시간이 정확하지 않아 몇 몇 프로그램은 참여하지 못 하였다.

방 구경: Grand Suite King

Grand Suite King 534호를 받았는데, 이 방은 하얏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처럼 침실과 거실 공간이 나뉘어진 구조로 된 방이었다. 북쪽 건물의 바다를 향한 방이었는데 발코니로 나가지 않고 방 안에서 바로 바다를 보기에는 조금 불편한 형태였다.

모던 디자인에 깔끔한 구성은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관리 상태는 좋지 못했다. 소파는 반 정도는 꺼져 있었고 화장실 문은 온 힘을 다 해야 겨우 열릴 정도로 뻑뻑했으며 침대도 편하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옷장 서랍 역시 습기로 인하여 변형이 왔는지 불안하게 열리고 닫혔다. 슬리퍼도 제공이 안 되어 집에서 가지고 온 슬리퍼를 이용하였다. 미니바는 있었으나 냉장고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Roll away bed는 숙박 일수를 합산하여 유료로만 대여가 가능하였다. 욕실 수압이 약한 편인데 물 히터의 용량도 부족한지 샤워를 하는 동안 욕조에 물을 채우면 한동안 따뜻한 물이 안 나오기도 하였다.

글로벌리스트 웰컴 어메니티로는 로컬 크래프트 맥주 두 병과 간식을 받았는데 맥주는 숙박 내내 있었던 동안 먹었던 술들 중에 손 꼽히게 맛있었다.

욕실 어메니티로는 그랜드 하얏의 스탠다드인 발망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제품이기도 하고 멕시코 현지 어메니티를 기대했기에 조금 실망하였다. 게다가 비누를 제외한 나머지 어메니티들은 직접 요청하지 않으면 숙박기간 내내 채워주지 않아 불편하였다. 샴푸, 컨디셔너와 바디샴푸는 샤워실 안에 고정된 형태였다.

아침에 발코니에서 바라본 바다

호텔 시설

호텔은 바닷가 바로 앞에 있어 바닷가로의 접근이 아주 쉬웠다. 호텔 양쪽으로 간단한 샤워시설도 마련되어 있었고 모래사장에도 호텔에서 운영하는 선베드와 카바나들이 있었다. 모래는 아주 고왔고 바닷물은 비교적 따뜻하였다. 호텔 수영장 물은 차가웠는데 아쉽게도 스파가 없어서 12월 기준으로 물 안에 있는 사람보다 물 밖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성인 전용 수영장이 하나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아이들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깊지 않은 수영장 이었다.

호텔은 세노테라는 이름의 스파를 이용하고 있었다. 마사지를 받고 이용하는 방법과 마사지 없이 스파 시설만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글로벌리스트에게는 하루 무료의 혜택이 있었다. 물도 따뜻하고 분위기도 좋아 지내는 동안 두 번 이용하였는데, 아쉽게도 스파 시설은 성인만 입장할 수 있었다. 마사지도 하루 받았는데, 가격이나 마사지 코스는 미국이나 일본 등 여느 4성급 이상 호텔의 가격과 거의 비슷하였다.

스파 옆에는 매일 프로그램이 바뀌는 무료 키즈클럽이 있었다. 두 명의 선생님이 아이를 계속 돌봐주고 있었다. 호텔 입구 근처에는 무료 게임장도 있었는데 농구게임, 에어하키, 탁구 등이 있었다. 피트니스 센터는 크진 않지만 숙박 내내 붐비지 않고 에어컨도 잘 틀어져 있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로비 건너편에는 액티비티 패키지 예약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우리도 한 가지를 골라 이용해 보았다. 우려와는 다르게 가격이 괜찮았으며 연결된 여행사도 아주 친절하고 내용도 충실하여 아주 만족스러웠다. 모든 액티비티는 호텔 로비 왕복이 포함이었다.

마지막으로 호텔에서 연계된 회사로 렌터카를 하루 이용 하였는데, 이 또한 아주 만족스러웠다. 칸쿤의 렌터카에 대한 안 좋은 후기들을 많이 읽었던 터라 걱정을 많이 하였지만 적어도 호텔에 연계된 렌터카 회사는 강매나 가격 게이징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 깔끔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심지어 늦은밤에 돌아온 후에는 호텔 발렛에 키와 자동차만 맡기면 다음날 아침 호텔 앞으로 나가볼 필요도 없이 알아서 수거해 가서 매우 편리하였다.

결론

방 컨디션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숙박이었다. 직원들은 친절했고 호텔을 통한 외부 활동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모두가 이용 가능한 스파가 없는 점은 아쉬웠으나 위치가 워낙 좋아 플라야 델 카르멘 여행에 고려해 볼만한 호텔인 것 같다.